2일차, 일어나자마자 날씨를 확인했는데 무려 비가 안 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오늘 후지산을 가면 예쁜 후지산을 볼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버스를 타러 신주쿠로 출발..
하기 전에 밥을 먹고
신주쿠역 버스터미널에 가니.. 날씨가 좋다는 소식을 들은 관광객들이 이미 후지산으로 떠나고 버스표가 매진...
그래서 이 날의 여행은 신주쿠와 오다이바입니다.
사진은 클릭/터치하면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습니다.
신주쿠 (新宿)
사실 신주쿠에 뭐가 있는지는 잘 모르고 신주쿠 교엔 공원을 가보고 싶었습니다.
버스 표도 매진됐겠다 이 참에 공원을 가기로 계획을 변경.
버스터미널에서 내려오니 이런 광경이 보였습니다. 일본다운 시내의 풍경.
날은 흐리지만 비가 안 오는게 어딥니까.
밥먹으러 식당을 찾으러 가는 길에 공차가 있길래 신기해서 찍었습니다.
되게 뭐 공차 롯데리아 어쩌구 저쩌구들이 많아서 신기했습니다.
대충 간단하게 롯데리아에서 맥모닝을 하나 먹고 공원으로 출발.
가는 길에 기찻길이 보고 싶어서 조금 돌아서 갔습니다.
일본 도시 풍경이 예뻐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철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로가 좁아서 건물들이 가깝게 붙어있는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길을 따라서 걷다보면 교엔 정원 입구가 나옵니다.
신주쿠 교엔 정원 (新宿御苑)
신주쿠 교엔은 신주쿠 황실 공원이라는 뜻(苑이 공원) 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신주쿠 교엔 공원은 신주쿠 공원 공원이랍니다. 공원공원
처음 알게 된 건 언어의 정원이라는 영화에서 입니다. 비가 올 때마다 교엔 정원에서 구두를 만드는 학생의 이야기인데, 영화 내용보다도 영상미가 참 예뻐서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가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습니다.
그렇다고 비까지 오길 바란 건 아니었는데 암튼 이 날은 비가 안 와서 다행이었습니다.
날이 많이 개어서 구름 사이로 하늘이 보입니다.
언어의 정원에서는 게이트가 전철 개찰구처럼 생겨서 동전을 넣고 들어가는 식이었는데, 얼마 전에 바뀌고 키오스크에서 표를 구매해 들어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입장료는 500엔.
참고로 영화에서는 이런 식으로 나오는 곳입니다.
게이트를 통과해서 들어가면 큰 들판이 보입니다.
일본인들은 잔디를 안 밟을 줄 알고 조심스럽게 다녔는데 일본인들도 그냥 다닙니다. 편협했던 생각을 버리고 저도 맘편히 잔디 위로 사진을 찍으러 다녔습니다.
날이 다시 슬슬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안내사무소에서 사진 찍는 동안 카메라를 가릴 지도를 챙겨 숲 속으로 도망갔습니다.
도시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나무가 들어서 있습니다.
숲길을 지나 곳곳의 연못을 건너니 다시 비가 그치고 날이 개었습니다.
사람들이 잔디 위 벚꽃 아래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연못과 벤치가 운치있습니다. 잔디 관리가 매우 잘 되어 있어 빈 곳도 보이지 않습니다. 정원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립니다.
봄이 끝날 무렵이라 꽃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곳곳에 남아있는 꽃이 아직은 봄이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꽃 뒤로 NTT 도코모 어쩌구 빌딩이 보입니다.
꽃이 너무 예뻐서 50mm 단렌즈로 바꾸어 끼고 찍었는데 너무 예쁘고 밝고 선명하게 나와주었습니다. 갈아 끼우는게 귀찮고 힘들어서 그렇지 사진은 정말 잘 나옵니다.
꽃이 너무 예뻐서 그냥 가기 아쉬워 몇 장 더 찍었습니다.
제가 있던 자리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꽃잎이 떨어진 자리가 정말 예뻤습니다.
공원 뒤의 도시가 풍경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공원도 도시도 어딜 가나 있는 풍경인데 둘을 합치면 특별해집니다.
다시 등장한 벤치.
중간 중간 벤치에 앉아 쉬면서 공원을 구경하기만 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곳곳에 연못과 잔디밭이 골고루 배치되어 있습니다.
모두 각각의 컨셉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숲길을 따라 걸으며 구경하던 중 언어의 정원에 나온 연못은 반대 방향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길로 들어선 덕분에 예쁜 사진을 찍었습니다. 언어의 정원에 나온 연못을 보기 위해 다시 아까 본 연못 쪽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디서부턴가 갑자기 F/11로 찍기 시작했는데 덕분에 사진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저 건너편이 위의 꽃 벤치 사진 찍은 곳입니다. 위의 건물은 스타벅스인데, 커피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자리가 부족해서 그냥 벤치에 앉았습니다.
여기는 고려정이라는 곳입니다. 왜 고려정인지는 모릅니다. 무슨 중국 어쩌구랑 관련 있다고 합니다.
아래에 연못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반대편이 제가 가고 싶던 바로 그 정자와 연못입니다.
고려정 뒤쪽 오솔길로 지나가면 다시 작은 연못이 나옵니다.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며 언어의 정원에서 본 그 분위기를 내주고 있습니다. 다행히 많이 오지는 않아 지도로 몸을 덮고 사진을 찍습니다.
영화에서 본 바로 그 정자를 마침내 보았습니다.
감개가 무량합니다. 여행 온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이제 도시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숲길을 지납니다.
센다가야 역 (千駄)
들어온 문이 아닌 센다가야역 쪽 후문으로 나왔습니다.
우측으로는 NTT 도코모 타워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센다가야 역이 보입니다. 역시 언어의 정원에 나온 곳입니다.
비어있는 역도, 열차가 지나가는 역도 모두 예쁩니다. 아래로 지나가는 굴다리가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택시가 한 대 와서 섰습니다.
일본 택시는 참 택시처럼 생겼습니다. 외계인이 와서 택시가 뭐냐고 물어보면 저는 주저없이 일본 택시를 보여줄겁니다.
이제 다음 목적지로 가기 위해 신주쿠 역으로 다시 걸어갑니다.
다음 목적지는 신주쿠에 있는 도쿄도청청사입니다.
'사진 > 경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4월 도쿄여행 3일차 (카와구치코) (0) | 2025.02.18 |
---|---|
2024년 4월 도쿄 여행 - 2일차 (도쿄도청, 신주쿠, 오다이바, 모리타워) (3) | 2024.11.03 |
2024년 4월 도쿄 여행 - 1일차 (신바시, 도쿄타워, 도쿄 야경) (2) | 2024.09.22 |
2020년 제주도 여행 (1) | 2022.08.10 |
2021년 부산 여행 (0) | 2022.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