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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험

2024년 4월 도쿄 여행 - 2일차 (도쿄도청, 신주쿠, 오다이바, 모리타워)

2일차 밤은 도쿄의 야경을 많이 보고 왔습니다.

낮에는 많이 흐렸던 날씨가 저녁이 될수록 서서히 개어서 밤이 되었을 때는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좋았던 기억이 많은 날입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도쿄도청 청사 (東京都庁第)

Samsung Galaxy S22+ Rear Telephoto Camera (7mm, 1/590sec, f/2.4, ISO25)

 

다시 신주쿠 역으로 돌아와 도쿄 도청으로 걸어갔습니다.

길도 널찍하고 거의 서울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도쿄 도청 청사는 저 앞에 보이는 높은 건물 옆에 있습니다.

도쿄 도청 청사 전망대는 구글 지도 상에서 휴업중이라고 뜨는데, 타워 두 개 중 하나만 개업 중이라고 합니다. 저도 지도 보고 문 닫은 줄 알고 안 가려다가 신주쿠역 관광안내소에 가서 물어보고 열었다는 걸 알게 되어 갔습니다.

 

SONY A6000, SEL18135 (70mm, F/5.6, 1/60sec, ISO160)

 

도쿄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도시에 도쿄가 괜히 대도시가 아니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SONY A6000, SEL18135 (70mm, F/5.6, 1/800sec, ISO160)

 

신주쿠의 NTT 타워와 그 너머의 롯폰기 힐즈가 보입니다. 정말 도시같습니다.

 

 

사진 좀 찍다가 신주쿠 시내 구경하러 내려왔습니다.

사실 저기에 큰 감동은 없었음 ㅎㅎ 그냥 도쿄가 겁나 크구나...

그리고 전망대에 카페가 있어서 커피랑 디저트를 파는데, 커피는 비싸고 맛 없으니 먹지 마시기 바랍니다.

 

 

신주쿠, 가부키쵸

조금만 걸으면 가부키쵸입니다.

 

Samsung Galaxy S22+ Rear Telephoto Camera

 

높은 건물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서울 생각이 납니다.

긴 지하도를 따라서 쭉 걸어가다 보면 신주쿠 역으로 이어지는데, 북쪽 출구로 나가면 가부키쵸입니다.

 

Samsung Galaxy S22+ Rear Telephoto Camera

그냥 뭐 강남 같습니다. 근데 이제 좀 높은 건물들을 곁들인.

입체 광고판에서 고양이가 계속 튀어나오길래 찍었습니다.

 

그냥 광고판이 일본어인 것만 빼면 진짜 서울입니다.

 

Samsung Galaxy S22+ Rear Wide Camera

 

이 건물이 무슨 뭐더라 가부키쵸타워였나 암튼 되게 새로 지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친구들이 신기하다고 해서 가봤는데

 

Samsung Galaxy S22+ Rear Wide Camera

 

진짜 신기합니다. 게임 사이버펑크2077에서 보던 메가 빌딩 처럼 건물 안에 네온사인이 찬란한 포장마차 거리가 있습니다.

한 층 더 올라가면 오락실이 가득합니다.

딱히 뭘 할 건 없어서 구경 하다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건물 구경 좀 하다가 오다이바로 이동

 


오다이바행 모노레일 (유리카모메 신바시역)

또 다시 찾아온 신바시역

계속 다시 만나게 됩니다.

 

Samsung Galaxy S22+ Rear Telephoto Camera

비가 오지 않는 거리의 모습은 이렇게 생겼었구나, 첫날을 생각하면서 사진을 한 장 찍고 전철을 타러 갔습니다.

여기선 JR의 유리카모메선을 탈 수 있습니다. 가격은 왕복 2천엔이었나 그랬는데 별로 비싼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유리카모메선은 특이하게도 지상 경전철이어서 도시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맨 앞자리에 앉아 풍경을 구경하며 이동했습니다.

 

Urikamome Line Shimbashi Station, Samsung Galaxy S22+ Rear Telephoto Camera

 

의정부 경전철이 생각나는 비주얼

 

012

 

선로를 따라서 양 옆으로 늘어선 빌딩을 구경하며 도쿄의 도심을 관통해 지나갑니다.

 

 

그러다 바다가 보입니다. 이제 저기 보이는 다리를 건너갑니다.

 

 

좋은 점은 다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열차가 긴 다리를 한바퀴 둥글게 돌면서 올라가기 때문에 다리와 바다를 구경할 시간이 길게 주어집니다.

 

 

 

다리를 지나는 동안 옆으로 아까 지나온 도쿄의 도심이 보입니다.

안에서 볼 때와 밖에서 볼 때의 느낌이 완전 다릅니다.

 

다이바 역에서 내리면 의도를 알 수 없는, 카이스트 도서관에 뭔가 더 붙여놓은 거 같은 건물 앞에서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오다이바에서 바다 건너로 도쿄의 전경이 보입니다.

 

Tokyo Bay from Odaiba Kaihin Koen (SONY A6000 with SEL18135, 18mm, 1/800sec, f/5.6, ISO160)

 


오다이바 해변 공원 (お台場海浜公園)

 

도쿄의 전경이 한 눈에 보입니다.

날씨도 개어서 구름 사이로 석양이 지는 모습이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동경 시가지 너머로 해가 넘어가면서 하늘 색이 점점 변해갑니다.

 

그리고 해가 어느 정도 기울어 하늘이 어두워질 무렵 도시에 불이 켜졌습니다.

예전에 동물의 숲을 하던 중 한 NPC가 "가로등이 켜지는 순간이 바로 밤과 낮의 경계야, 넌 본 적 있니?"라고 말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순간이 바로 동경시의 밤과 낮의 경계인가 봅니다.

 

 

2층 데크에서 내려와 해변가로 내려가니 수면 가까이에서 동경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해가 저물수록 점점 밝은 빛을 달고 있는 보트들이 늘어났습니다. 동경의 밤은 저런 조명 덕분에 낮 만큼이나 밝은 것 같습니다.

 

 

딱히 할 말은 없고 그냥 하염없이 구경하다가 돌아왔습니다.

 


모리타워 (六本木ヒルズ森タワー)

 

날씨가 너무 좋아서 오늘을 놓치면 아까울 것 같았습니다.

이미 밤이 늦은 시간이었지만 야경을 보기 위해 서둘러 모리타워로 달려갔습니다.

 

 

여기를 갈겁니다.

 

모리타워 위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역에서 나와서 스카이 어쩌구로 써진 곳으로 가다보면 전망대 입구가 나옵니다. 가격은 2만원 정도 했던 거 같습니다. 도쿄타워나 다른 전망대에 비해서 가격은 확실히 비싸지만, 위치가 워낙 좋고 매우 넓어서 사진 찍기도 좋고 돈이 막 많이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보통 전망대는 내부를 어둡게 해서 사진을 찍거나 하다못해 그냥 눈으로 보더라도 유리에 비친 내부의 모습이 잘 안 보이게 하는데, 여기는 전망대 내부에 이상한 전시대가 있어서 알지도 못하는 연예인의 얼굴이 모든 유리에서 비쳐보였습니다. 신주쿠나 시부야 방면 전망대는 어둡게 유지되어서 잘 보였지만 가장 중요한 도쿄타워 쪽이 너무 밝다보니 사진 찍는 사람들이 모두 무언가로 가리고 찍고 있었습니다.

전 아침에 비 피할 때 썼던 신주쿠 교엔 지도로 가리고 찍음.

 

 

뷰는 뭐 말해 뭐합니까 그냥 2만원 돈 값 합니다.

삼각대와 CPL 필터를 챙겨가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야경은 롯데월드 타워 처럼 압도적인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다른 건물들과 비슷한 높이에서 보는 것도 정말 예쁜 것 같습니다.

 

 

어두운 쪽으로 가며 바깥의 불빛이 바다처럼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이 아니더라도 정말 예쁩니다. 마치 우주선을 타고 별바다를 항해하는 것 같습니다.

 

 

모리타워 전망대는 거의 360도를 커버하고 있어서 처음 들어갔을 때 보이는 도쿄 타워 쪽 말고도 시부야쪽과 신주쿠쪽도 볼 수 있습니다. 도쿄 타워 쪽의 야경도 정말 예뻤지만 다른 방향의 야경도 정말 예쁩니다.

예전에 누가 도쿄는 강남역 다음역이 강남역이고 그 다다음역이 또 강남역이라는 말을 했었는데, 여기서 보니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로사진들

 

보고 싶던 동경의 야경을 실컷 본 날이었습니다.

이 날 여행은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여행 끝나고 나서 사진은 없지만 호텔 근처의 야키토리집을 갔습니다.

 

 

여기였던거 같은데 옆에 칸자시 도쿄 아사쿠사가 제가 머물렀던 호텔입니다. 여기도 진짜 뷰가 좋고 편안했는데 암튼 야키토리를 먹고 싶어서 저기를 갔습니다.

 

 

뭐 먹을 거 사진밖에 안 남아있는데 암튼 맛은 엄청 맛있었고, 여기서 옆 자리 일본인 아저씨가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는 일본어라고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배운 초등학생 수준의 듣기 밖에 되지 않았고, 일본인 아저씨는 영어를 전혀 할 줄 몰랐기 때문에 대화가 될 리 없었습니다. 하지만 절대란 없는 법, 사장님이 영어를 할 줄 알았기 때문에 저와 일본인 아저씨 (이름은 잘 모르지만 근처에서 스테이크 집을 하기 때문에 Meat 짱이라고 불린다고 함) Meat 짱은 거의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앉을 자리라고는 4자리의 바테이블 밖에 없는 좁은 가게 안에 저랑 일본인 아저씨, 그리고 점원과 사장님 네 명 밖에 없는 곳에서 일본인 아저씨가 저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의 술이 얼마나 맛있는지 먹어보라며 술을 한 두 잔 사주셨습니다. 자신은 한국의 차무이스루를 좋아한다며 자신이 예전에 사귀었던 부산 여자친구의 이야기도 해주었습니다. 아저씨가 사주신 니혼슈는 쌉싸름했고 돼지고기 꼬치는 한국에서 먹던 삼겹살과 맛이 똑같았지만 아저씨랑 대화 한 경험이 참 신기하고 맛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아저씨가 술에 취해 집에 가고 난 뒤에는 중국인 세 명이 들어왔습니다. 사장님이 몇 명이냐고 묻는 말에 중국인 친구들은 자리 있냐는 말만 계속 했고 제가 너네 몇 명이냐고 영어로 말해주자 그 때서야 3명이라며 대답하며 제 옆 자리에 앉았습니다. 제가 영어로 말해준 일 때문인지 저를 Bro라고 부르며 메뉴와 가격을 계속 물어봤습니다. 나도 몰라 나도 일본어 할 줄 모른다고..

 

암튼 재밌는 날이었습니다.